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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싸이의 [싸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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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펭더 2022. 4. 3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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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가 2022년 4월 29일에 발매한 앨범, 앨범의 재생시간은 41분 정도이다.


뮤지션의 이름은 ≪≫으로, 곡명은 <>로 표기하였으며 앨범명은 []로 표기하였다. 싸이에 관해서는 별도의 표기를 하지 않았다.

Track_01. 9INTRO

[싸다9]의 첫 번째 트랙이다.

앨범의 Intro 역할을 담당하며, 지난 PSY의 활동을 정리하는 느낌이다.


Track_02. That That

[싸다9]의 두 번째 트랙이다.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이다.

첫 번째 트랙보다 본격적인 느낌이다.

Hook은 싸이스럽다. 

아주 고급스럽고 매끈하게 빠진 음악은 아니지만, 

싸이스럽다. 매력적이다.


Track_03. Celeb

[싸다9]의 세 번째 트랙이다.

음악이 가벼워지고 바운스감이 늘어난다. 

반복되는 가사, 반복되는 악기 라인들이 중독적이다.

무겁지 않고 가벼운 주제. 

심오하게 파고들지 않고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곡이다. 

역시, 싸이스럽다.


Track_04. 감동이야

[싸다9]의 네 번째 트랙이다.

갑자기 감성적인 음악이 등장한다. 

어딘가 《노라조》의 <형>이 생각나는 곡이다.

독백 같은 싸이의 Verse와 《성시경》의 목소리가 곡의 전체 분위기를 끌고 간다.

다만 콘서트의 마지막곡으로 어울릴듯한 느낌이라 네 번째 트랙으로는 생뚱맞게 느껴진다.


Track_05. 밤이 깊었네

[싸다9]의 다섯 번째 트랙이다. 네 번째 트랙과 마찬가지로 감성적인 곡이다. 

도입부가 《크라잉넛》의 <밤이 깊었네>로 시작한다.

이 부분을 《헤이즈》가 불렀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헤이즈》의 목소리가 곡의 큰 포인트가 되어주는 느낌이다. 

음악의 전체를 지배하는 어쿠스틱 기타 역시 《헤이즈》와 싸이의 목소리와 잘 어울린다.

 2분대부터 시작되는 어쿠스틱 스트럼 역시 급진적이지 않고 기존의 분위기를 유지하며 적당한 변화를 주는 듯하다.


Track_06. GANJI

[싸다9]의 여섯 번째 트랙이다. 

다시 일렉트로닉스러운 곡이 등장한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Beep음이 큰 포인트이지만, 계속해서 듣기엔 부담스럽다. 

귀에 꽂히는 사운드가 반복되니 빨리 지루해지는 느낌. 

곡이 지루해지려는 순간에 《제시》의 벌스가 나온다. 

하지만 곡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다소 밋밋한 느낌이다.


Track_07. 이제는

[싸다9]의 일곱 번째 트랙이다. 시티팝이다.

올드한 보컬 멜로디. 버블시대에서 튀어나온듯한 《화사》의 목소리.

시티팝에서 흔히 사용되는 드럼톤과 베이스 라인. 다양한 신스. 

익숙한 시티팝에 싸이스러움이 살짝 가미된 음악이다.


Track_08. Happier

[싸다9]의 여덟 번째 트랙이다. 다시 감성적인 곡으로 변한다. 

특히 다소 얇은 피아노 소리가 그렇다. 

7번 트랙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은 것인지, 발라드스러움 때문인지.

보컬 멜로디가 다소 올드하게 느껴진다.


Track_09. 나의 월요일

[싸다9]의 아홉 번째 트랙이다.

가볍고 반복되는 피아노. 

그 위에 올려진 가사는 무겁다. 

이것 역시 싸이스럽다.


Track_10. Everyday

[싸다9]의 열 번째 트랙이다. 무겁고 심오한 음악을 지나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서서히 올라가는 곡의 다이내믹, 전형적인 빌드업을 거쳐 던져지는 Drop.

그 Drop이 터지지는 않는다. 분명히 Drop이지만 명확한 한계가 있는 느낌. 

두 번의 Drop이 있지만 두 번 모두 그렇다. 

Drop에 사용된 악기 톤이 단단하지 않아서 그런 걸까.


Track_11. for EVER

[싸다9]의 열한 번째 트랙이다.

무겁게 떨어지는 킥.

튕겨지는 듯한 플럭.

스테레오 이미지가 움직이는 하이햇. 

리버브가 강하게 걸린 일렉기타. 

그 중간에 위치한 보컬은 흔들리지 않는다.


Track_12. 내일의 나에게

[싸다9]의 열두 번째 트랙이다. 마지막 트랙이다. 

앨범의 마지막 트랙이지만 열한 번째 트랙이 더 마지막 곡 같다. 

마치 앙코르곡 같기도 하다. 

그루비해서 일까. 


흔히 '싸이'하면 생각나는 느낌은 뭘까. 

'싸이스럽다'라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보게 되는 앨범이다. 

 

신나는 공연, 끝없는 앙코르... 등의 수식어로 설명되는 싸이의 이미지와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앨범이었다. 

41분짜리 앨범의 다이내믹은 오르락내리락한다. 이 변화는 앨범 전체의 흐름처럼 느껴진다. 

저 위에서 시작하지만, 어느 순간 아래로 내려오고, 다시 올라갔다 내려온다. 

하지만 그 다이내믹이 올라가는 한계가 존재하는 느낌이다. 

시한폭탄이 터지기 직전의 상황. 그 상황이 반복되는 느낌일까. 

 

곡의 무게감도 모두 다르다.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가 없다. 곡마다 주제가 다르다. 

싸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데 모아놓은 느낌. 

 

심지어 곡의 장르마저 다르다. 

일렉트로닉, 발라드, 시티팝까지..

 

글로 써놓고 보니 어딘가 어설프고 조악한 앨범으로 보인다. 

실제로 들어보면 그렇지 않다. 서로 다른 음악들을 어떻게 하나로 엮어냈을까 싶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렇게 이어지는 곡들은 앨범 전체의 다이내믹을 결정한다. 

 

이런 게 '싸이스러운'게 아닐까. 

어느 순간 음악을 받아들이고, 빠져들며, 즐기게 되는.

싸이가 스스로를 가리켜 '타고난 광대 팔자'라는 이유는 이런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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